옥스포드 재학생들 학생식당서 숫가락 훔쳐가, 수저 없앤다

학교 문장 새겨진 식기와 접시 훔쳐가 학교 측 손실액이 너무 커져 조치

 

최근 영국 현지 매체 더타임스에서 전한 내용에 따르면 9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명문 대학 영국 옥스퍼드대 모들린 컬리지가 구내 식기 도난 문제로 재학생들에게 공개적인 비판을 전하고 전체 메일을 발송했다고 전했다. 

 

훔쳐간 물품 때문에 손실이 너무 커지자 옥스포드대 회계팀이 나서

학교 회계 담당자가 학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재학생들이 학교식당 등에서 공동 물품을 가져가는 일이 잦아졌다"며 "최근 찻잔 접시 나이프 등 식기류 손실에 대해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난된 물품의 양이 상당량에 이르러 학교 측의 손실이 커지자 회계팀이 나서게 된 것이다.

이어 이메일 내용에는 "우리는 여러분에게 그동안 가져간 물품을 반납할 기회를 주겠다"며 "그때까지는 어떤 책임도 묻지 않겠다. 10일 금요일 정오까지 가져갔던 물건을 돌려주기를 바란다. 그 이후 학생들의 소지품에서 학교 물건이 발견될 경우 절도로 간주해 처리할 것이다"라고 적어 아주 강력한 경고를 했다.

1458년에 설립된 모들린 칼리지는 옥스퍼드대학교 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학 건물로 평가받는 곳으로 영국 국왕 에드워드 8세를 포함해 작가 오스카 와일드, 재레미 헌트 재무장관, 영국 보수당 대표였던 윌리엄 헤이그 등을 배출한 명문대다.

 

얼마 전 조사에서 '옥스퍼드대는 금수저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학교' 밝혀져 더욱 의아해

옥스퍼드대는 2018년 학교 측에서 발표한 입학 통계를 발표했는데 바로 입학생들 부모들의 경제 수준이었다. 소위 말하는 '금수저'가 압도적으로 많은 학교인 것으로 밝혀져 너무 부유층에 편중된 것이 지적되기도 했었다. 그래서 더욱 이번일이 이해가 되지 않고 의아함을 자아낸다. 옥스퍼드의 재학생의 부모들은 상당한 재력가로 이 자녀들은 금수저로 불릴만한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학생들 사이에서 옥스퍼드라는 문장이 새겨진 교내 물품을 기념으로 간직하려 가져가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고 학교가 물품사용을 중단하게 되는 일까지 벌어지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옥스퍼드의 다른 단과대에서도 이미 겪은 황당한 문제

이미 옥스퍼드대학에서 가장 오래된 단과대 중 하나로 1263년 설립되어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와 이베트 쿠퍼 의원, 리처드 도킨스 교수 등을 배출한 '베일리얼 칼리지 '도 같은 문제를 겪었다. 지난주부터 학교 문장이 새겨진 컵과 받침대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물품을 배낭이나 주머니에 담아 훔치다 붙잡히는 학생이 많아졌다. 이에 베일리얼 칼리지는 더 이상 학교의 문장이 새겨진 컵과 식기 받침대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공개적으로 이러한 학생들에 대해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행동으로 다른 학생들에게까지 피해를 주었다'며 비판한 사실이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