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엘 프로포즈에 악플 달린 까닭.

혼인율은 역대 최저를 갱신하는 가운데, 프로포즈에대한 댓글 수백개 달려

 

최근 직장인들이 많은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프로포즈 글이 화제다.

지난 27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프로포즈 대성공'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보이는 글쓴이는 이벤트를 위해 꾸며진 호텔 객실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속엔 시그니엘 뷰를 배경으로 리본 포장된 명품 쇼핑백들이 늘어서있다. 선물들은 루이비통, 티파니, 쇼파드 등 하이앤드 명품 브랜드로 어림잡아도 수백만원은 호가할듯 해보인다. 호텔 통창에는 프로포즈를 위한 장식 '나와 결혼해줄래?('Will you marry me?)' 글자 모양의 풍선이 붙어 있고 테이블 주변으로 꽃, 조명 등이 장식돼 예비 신부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모습을 뽐냈다.

호텔의 가격대는 천차만별이지만 프로포즈로 풍선이나 촛불로 이벤트를 하는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5성급 호텔과 명품백을 선물하는 이벤트는 흔하지 않다보니 이글을 본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질문들이 이어졌다. 글쓴이는 댓글을 통해 "서프라이즈로 준비해 여자친구가 끝까지 눈치 못 챘다. (프러포즈 후) 대충 정리만 하고 왔다"라고 자세한 프로포즈 과정도 밝혔다. 그 후에도 댓글은 계속 되었고 무려 500개가 넘게 달렸다. 

 

 

글쓴이의 프로포즈 비판하는 댓글들이 줄줄이 수백개 - 젊은층의 프로포즈에대한 생각은?

'받은 사람 너무 좋겠다. 준비하느라 고생했다. 마음씨도 멋지다', '나도 이런 센스있는 남자랑 결혼하고 싶다' '시그니엘은 프로포즈 장식을 저렇게 하는구나' 등의 축하와 부러움을 표현한 반응도 많은 반면, 댓글의 대부분은 비판댓글이었다. 

 

'직장인에게 무리 아닌가' '쓸데없다' '자랑하냐' 반응 쏟아져

'여친들 이거 보면 또 남친한테 자기도 해달라는거 아닌가?' 라며 같은 남자들에게는 부담이라는 글도 있는가하면 '이런거에 쓸데없이 돈을 왜쓰냐' 처럼 경제관념을 탓하는 반응이 다수를 이루는가운데 '자기맘이다' '소비 진작 차원에서 이런 이벤트 많이 하는게 좋은거다' 라며 돌려서 비판하는 댓글도 눈에 띈다.

댓글중에는 '자랑하고싶어서 올렸냐' '허세부리는것' '얼굴이 배우처럼 잘생기면 이런 프로포즈 필요없을텐데' '여자에게 굳이 이런거 해줘야하나' 등 익명게시판 만의 원색적 비난도 보인다.

글쓴이의 프로포즈 방식에 못내 아쉬워 특유의 참견도 이어졌다. '나 같으면 저 돈으로 주식을 사겠다' , '명품가방이나 호텔 예약할돈으로 외국은 비싼 반지를 한다' 등으로 사람들의 가치관에 따라 공감할수있는 댓글도 있다.

 

수백개에 이르는 비판의 반응이 이어지자 글쓴이는 추가로 글을 올렸다. 그는 "물론 살짝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올린 건 맞지만, 제가 어려운 시기에 큰 힘이 돼준 사람에게 결혼 전 최고의 날을 선사해주고 싶었을 뿐"이라며 "제가 이것들 사는데 10원짜리 하나라도 보태주셨나요? 너무 안 좋은 시선으로만 바라보지 말아주세요" 라며 과열된 반응을 진정시켰다.